iPhone 14 Pro 3개월 사용기
갤럭시 유저의 아이폰 3개월 사용기
내가 아이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2020년 10월, 애플이 아이폰 12 프로를 시장에 공개할 때부터였다. 아이폰 12 프로의 퍼시픽 블루 색상이 마음에 들었다. 그 당시엔 살 수 없었지만, 그로부터 2년 후인 2022년에 아이폰 14 프로를 손에 넣게 되었다. 토종 갤럭시 파였던 내가 아이폰을 3개월 가량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1. 갤럭시와 아이폰의 차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역시 외관일 것이다. 외관 디자인, 제품의 마감 모두 아이폰이 압도하는 느낌이다. 프로는 특히 측면 프레임이 유광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이 한층 더 높아진다. 갤럭시도 울트라 라인업은 괜찮은데 기본 모델은 물음표긴 하다. 외관이랑 이어지는 큰 차이점은 바로 OS이다. iOS의 UI 디자인이 아이폰의 외관과 잘 어울려 시너지 효과가 난다. 아이폰의 외관에 안드로이드 UI가 나온다면 뭔가 이질적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
2. 아이폰의 장점
iOS. 아이폰의 장점은 역시 iOS 일 것이다. iOS 16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은 UI가 갤럭시보다 약간.. 촌스럽지 않고 매우 모던하다. 그리고 확실히 흔히 "애플 생태계" 라고 불리우는 연동성이 무시할 수가 없다.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적응하게 되면 절대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벗어날 수 없게 아주 정밀하게 연결되어있다. 아직 애플 제품을 많이 구매하지 않았음에도 iOS와 다른 OS간의 연동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기기 디자인. 그리고 또다른 장점으로 아까 말했다싶이 매우 예쁜 기기 디자인을 들 수 있다. 타사 제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마감이 뛰어나다. 애플 제품이 정말 무진장 비쌈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칩셋. 아이폰에 들어가는 칩셋의 성능 또한 애플의 강점 중 하나이다. 기존에 쓰던 갤럭시 S9+ 에서 아이폰 14 프로로 넘어오니 성능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게임을 하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게임의 로딩 시간이 10~20초나 단축되는 믿기 힘든 차이가 생겼다. 물론 여러 앱을 깔고 나니 느려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빠른 로딩 속도를 보여주었다.
카메라. 전에 쓰던 S9+에 비해 카메라 성능이 매우 좋다. 괜히 크기만 큰 건 아닌 것 같다.
3. 아이폰의 단점
라이트닝. 왜 애플이 아직까지도 라이트닝 포트를 고수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지네들 입으로 "저희는 환경을 사랑하는 기업입니다." 라고 말할 거면 라이트닝 포트를 USB-C 포트로 바꾼 다음에나 말하던가.. 확실히 돈은 되는 모양인가보다. 유럽연합에서 USB-C 포트를 강제하면서 아이폰도 USB-C로 바뀔 것이라는 희망적 소식이 나오고 있는데 그때 가선 아예 포트를 없애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지게 비싼 가격. 아이폰 14 라인업이 나올 때 물가랑 달러 환율이 미쳐 날뛰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정상참작의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도 뒤지게 비싼 가격이다. 필자가 산 아이폰 14 프로 256GB의 가격이 170만원이다.. 아무리 마감이 좋다곤 하지만 170만원은 너무 비싸다. 게다가 이젠 환율이 1200원 언저리로 내려왔음에도 내릴 생각을 안한다. 미국 가격은 $999인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스러운 카메라. 아이폰 13 프로도 오지게 크다고 생각했고 저기서 더 커질 수 있나 했는데, 역시 애플은 다른 의미로 상상을 초월하는 기업이다. 성능이 좋긴 해도 부담스럽다..
애플페이. 그래서 한국에 언제 들어오는건지.. 떡밥은 많은데
4. 전반적인 느낌
가격을 고려하지 않았을 땐 정말정말 잘 만든 기기이다. 이번에 선보인 Dynamic Island도 신박하고 유용하다. 전작에 비해 바뀐 것이 없다는 평도 있긴 하나 내 기준으론 큰 업그레이드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좋은 기기라고 생각한다.
5. 그래서 추천하는가?
아이폰 전작을 쓰고 있다면 굳이? 라는 생각은 든다. Dynamic Island가 너무너무 가지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다. 갤럭시 유저라면 적어도 게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느낄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만의 강력한 장점인 삼성페이, 통화녹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거 없이 못산다 하면 포기해야 한다.